가을이 가는 소리
2017.11.23 16:47
가을이 가는 소리
시 / 청담 류시육 목사
억새꽃 사이로
갈바람 흔들릴 때면
고향 떠난 기러기
먼 하늘을 한 바퀴 돌고는
노을 사이로 촘촘히 사라진다.
기러기 사라진 곳으로
하나 둘 볓빛 깜빡일 때면
잊혀진 추억들
무거운 껍질 벗고는
억새꽃으로 우수수 떨어진다.
가고 오는 세월 틈으로
시간은 숨이 가쁜 채
낙엽 지는 골목에 머물고
뒷동산 바위 틈엔
노란 사연 한 잎 두 잎 쌓인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