송년 주일 단상
2018.01.17 15:37
송년 주일 단상
시 / 청담 류시육 목사
오늘, 마지막 남겨둔 하루
시린 손끝으로 만지작거리지만
시간의 커튼을 내리고
이젠 조용히 마침표를 찍는 날입니다
전신주에 잉잉대던 바람도
겨울 추위에 떨고 있는 잎새도
돌아서는 세월에
아쉬운 이별을 고해야 할 시간입니다
지난 세월 얼룩진 삶의 흔적들
미움도 원망도 슬픔도 후회도
훌훌 털어버리고 돌아서는 뒷모습에
감사의 박수로 보내 드립니다
365일 단 하루도 만만치 않았던 순간들
용케도 견디었던 삶은 위대했고
마지막 시간 앞에 선 우리를 향하신
하나님의 은총은 영원했습니다
지금은 시간의 옷깃을 여미며
찍어야 할 마침표의 여백에
잊지 않고 담고 싶은 한마디
고맙습니다. 감사합니다. 사랑합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