낙엽의 노래
2017.12.04 21:37
낙엽의 노래
시 / 청담 류시육 목사
낙엽이 질 때면
그냥 우두커니 앉아서
눈에도 희미한 먼 산에
해 넘어 가는 그림자만 보아도 좋다
아무런 저항 없이
눈 가는데 마음도 따라가며
앉고 싶을 때까지
걸어가도 참으로 행복하겠다
비록 바스락 거릴지라도
봄에 태어날 희망의 꽃을 상상하며
내 마음 빛바랜 상념마저
소리없이 안은 채 평온하기만 하다
오늘처럼 찬바람 불어
낙엽이 뚝뚝 떨어지는 날
마른 낙엽 손에 들고 오선지 그리면
슬픈 사연들이 흥겨운 합창으로 들려온다.